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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가 들려주는 이야기

자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족상담 본문

Story

자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족상담

_윰윰 2021. 2. 7. 22:21

 

< 출처: 픽사베이 >

 

 

현대사회의 가족 유형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세분화되어감에 따라 가족문제 역시 다양해지고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개인의 문제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개인에게 영향을 끼치는 주변 인물, 문화, 사회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되는 것은 그 사람의 인간관계입니다. 친구와의 관계는 어떠했는지, 근래에 다툰 적은 없는지, 직장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회사 동료와의 사이는 괜찮은지 등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확인합니다. 그중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되는 인간관계는 바로 가족입니다. 가족은 대상자가 태어난 순간부터 항상 함께해온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맞벌이나 보육시설 이용으로 함께 있는 시간이 짧더라도 가족만큼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존재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것이 가족상담이 필요한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확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자녀의 행동을 잘 다루지 못하는 부모가 많이 늘었습니다. 과거의 확대가족은 부모가 아니더라도 자녀를 보호하고 양육해주는 할아버지 할머니 같은 또다른 어른이 같은 공간에 함께 존재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없는 공간에서 자녀가 잘못을 저지르거나 실수를 하게 되더라도 그것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가르쳐주며, 지도하고 훈육해주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핵가족화된 지금은 그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부모는 시간과 현실에 쫓겨 자녀에게 적재적소 하게 개입하지 못하며, 가족이 아닌 다른 이의 개입은 때때로 법적으로 허락되지 않기 때문에 자녀를 제때 케어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된 A양은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입니다. 왕따입니다. 그 누구도 A양과 함께 놀거나 말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왜 그렇게까지 친구들이 A양과 어울리기 싫어하는지 궁금했습니다. 담임선생님은 A양의 고집이 너무 세서 그렇다고 합니다. 반 친구들은 고집도 세고 재수가 없으며 자기 혼자 잘난 척해서 싫어한다고 합니다. 직접 A양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자신은 아무 잘못한 것이 없다고 합니다. 자신은 그저 가만히 있을 뿐인데 주변에서 욕하고, 때리기도 한다며 억울함을 표현했습니다. 담임선생님에게 그런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니 그런 적 없다고 합니다. A양을 향해 욕설을 한 것이 아니라 친구들끼리 이야기하는 중에 친밀감의 표현으로서, 장난으로 욕설을 주고받은 일이 있었는데 마침 근처에 A양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A양을 때린 것이 아니라 옆을 지나가다가 살짝 부딪혀서 미안하다고 이야기도 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A양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고 여겼습니다. 친구들은 물론 저학년 아이들도 이유 없이 자신에게 욕을 하고 지나가면서 어깨를 치고,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자신은 힘없고 가련한 피해자일 뿐이었습니다.

 

그녀가 5학년일 때의 담임선생님에게 그녀의 학교생활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5학년 담임선생님은 그녀를 굉장히 고집스러운 아이이자 이해할 수 없는 아이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의외로 자주 다툼이 생겼고 그녀는 늘 피해자 입장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싸움의 원인은 늘 그녀였다고 합니다.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 늘 친구를 깔보는 듯이, 하찮은 존재처럼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어떤 날은 너무 화가 나고 짜증이 나서 소리를 미친 듯이 지르다가 쓰러지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반 친구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못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녀의 부모님을 만나 그녀의 학교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부모님은 그녀의 학교생활에 깜짝 놀랐습니다. 집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학교와 비슷하게 조용한 듯하면서도 굉장히 날카롭고 공격적으로 이야기한다고 하였습니다. 부모님의 성향이 어떠한지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그녀의 아버지는 굉장히 강압적이고 자기주장이 강해서 본인 뜻대로 가족이 따르길 원했습니다. 어머니는 남편의 성향에 기가 눌려 남편의 말을 따르는 편이었습니다. A양은 공격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아 했으나 정작 집에서는 그녀의 어머니에게 소리 지르고, 고집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A양 사례처럼 아동의 문제적 행동은 아동의 가족, 특히 부모님의 행동과 태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문제 특히 유아동, 청소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보다는 가족을 대상으로 치료적 접근을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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