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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가 들려주는 이야기

이혼가정 자녀에게 필요한 가족상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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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가정 자녀에게 필요한 가족상담

_윰윰 2021. 2. 7. 16:17

 

엄마와 아들 <출처 : 픽사베이 >

 

 

요즘 시대에는 부부간의 의견이 맞지 않거나, 성향이 다르거나, 친척들 간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하는 등 다양한 이유로 이혼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이혼이 인생에 있어 굉장히 치명적인 단점 또는 흠이라고 생각해서 이혼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많았다. 배우자의 알코올 중독이나 가정폭력에도 불구하고 꾹 참으며 이혼만큼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특히 자녀가 있는 부모는 더더욱 그런 경향이 심했다. 자신의 이혼의 사랑하는 자녀에게 치명적인 단점이 되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배우자의 알코올 중독은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며,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보편적이다. 가정폭력은 그저 맞으며 견뎌내야 하는 것이 아니며, 폭력으로부터 나 자신을 보호하고 지키며 자녀 역시 지켜내야 하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함을 안다. 더 이상 참고 사는 것이 아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며 필요한 경우 이혼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요즘 시대의 생각이다.

 

과거에 비해 이혼에 대한 생각과 책임감이 가벼워졌다는 것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좀 더 많은 것 같다. 이혼 그 자체의 어려움과 고통도 있고 무엇보다도 자녀가 있는 부부가 이혼할 경우 양육권과 양육비문제, 아이의 성장발달에 이혼이 끼치는 영향 등 고민하고 걱정해야 하는 것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하는 것은 가정폭력, 외도로 인한 피해 배우자의 안전과 정신건강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정폭력의 경우 피해 배우자가 자녀의 양육권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정신건강이 많이 피폐해진 배우자가 자녀를 올바르고 제대로 양육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피해자의 정신건강을 빠르게 회복하고 폭력의 그늘로부터 자녀들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이혼은 최악이 아니라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초등학생인 A군은 새학기부터 계속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또래에 비해 체격이 작은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키가 크고 건장한 체격이었다. 겉모습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는 다르게 A군은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조용한 성격이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보다는 혼자 지내는 것을 더 좋아해서 원래 그런 아이인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조용하던 아이가 갑자기 분노하는 일이 발생했다. 평소 보이던 조용한 성격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며 반 친구들을 향해 소리 지르고, 욕설을 하며 심지어 물건을 던지려고 까지 하였다고 한다. 흥분한 아이를 진정시킨 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니 반 친구들이 자신을 때리고 무시하며 욕을 하였다고 하였다. 사실 확인을 위해 반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말이 달랐다. 때린 것이 아니라 지나가다가 어깨를 부딪혔을 뿐이고, A군이 평소처럼 조용하게 혼자서 책을 읽고 있기에 자기들끼리만 수다를 떨었다고 했다. 갑자기 A군이 화를 내자 자신들도 당황스럽고 억울해서 욕을 하긴 했지만 A군이 먼저 욕을 했다고 말했다.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인 A 군이기에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긴 기간 동안 몇 차례 만나며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A군의 가정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

 

A군의 부모님은 서로 관계가 좋지 않았다. A군에게는 형이 있었는데 그의 아버지는 형과 A군 모두 좋아하지 않았다. 말도 어눌하게 하고 공부를 잘 하지 않으며 행동이 덜떨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그의 어머니는 그런 남편이 이해되면서도 아이들이 나아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지 않는 모습에 매우 실망하고 화가 난 상태였다. 어머니와의 상담 중에 뭔가 숨기는 듯한 내용이 있는 것 같아 드러내어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 그녀는 결국 상담가에게 털어놓았다. 바로 남편이 외도를 하였으며 이미 아이까지 있다는 것이었다. 그 아이의 나이가 무려 6세라고 하였으니 꽤나 오래전부터 문제가 시작되어 심각한 상태임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남편과 이혼을 하고 싶어 하면서도 경제적 문제가 걸려 쉽게 이혼하기 어렵다고 했다. 가족 문제의 원인인 남편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애정이 없으면서도 모순적이게도 이혼은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 부모들 아래에서 A군이 성장해왔을 것을 생각하니 그의 행동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위 사례처럼 차라리 이혼하여 각자 사는것이 나은 것 같으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이혼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의외로 많이 존재한다. 이혼은 죄악이 아니다. 이혼은 잘못이 아니다. 이혼은 언제나 최선의 선택이어야 한다. 특히 이혼은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다. 이혼한 부모를 둔 자녀는 이혼이 자신 때문에 발생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들에게 이혼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반드시 알려주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혼을 생각하는 부부는 반드시 가족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쪽만 상담을 받으면 최선의 선택을 하기 어렵다. 두 사람 모두 상담받으며 나아질 수 있다면 서로 노력하고 양보하며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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