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필요로 하는 농촌부부들의 요구사항

농촌 거주 기혼남녀가 상담받고 싶은 것으로는 선행연구들(조영숙, 1997; 최규련, 2002)에서는 갈등 대상을 중심으로 조사하였는데, 고부관계가 가장 상담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결과와 달리, 본 연구에서는 부부 및 가족에서의 갈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본 결과 높은 연령과 농작업을 통한 건강으로 인한 문제에 대해 상담받길 원하는 경우가 가장 많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관계에 어려움을 줄 수도 있지만 표면적으로 볼 때 관계상의 문제라 보기 어려워 이를 제외하면, 성격과 사고방식, 자녀교육 및 양육에 대해 상담받길 원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여기에서 농촌 거주 기혼남녀의 경우 다양한 상담할 내용들을 가지고 있으며, 그 가운데 특히 상대방과의 의식 차이로 인한 갈등에 대한 상담에 관심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상담을 받게 될 경우 만나게 될 상담자에 대해서 농촌 거주 기혼남녀는 상담자의 성별이나 연령에 대해서는 크게 상관하지 않지만 상담자가 자신과 반대의 성별이거나 연하는 크게 원하지 않으며, 내담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상담자를 원한다. 이에 농촌사회에 상담서비스를 구축할 때에 젊은 상담자나 어느 한쪽의 성별만이 배치될 경우 그에 따른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상담자는 전문가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 출처 : 픽사베이 >

상담요구는 사회인구학적 변인에 따라 다양한 차이가 있고 이것은 상담서비스 구축에 중요한 정보라 할 수 있다. 농촌 거주 기혼남녀의 상담의뢰 의사에서 차이를 보인 사회 인구학적 변인은 평균소득이며, 농촌가족에 대한 상담 필요는 학력과 농업형태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평균소득이 가장 낮은 1천만 원 미만의 집단이 상담의뢰 의사가 가장 적은데, 이 집단의 경우 상담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비율이 다른 집단에 비해 낮으며, 이용 경험 역시 가장 낮다. 즉, 상담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요구 역시 없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가족 갈등의 해결이 어려울 때 상담을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상담에 대한 적절한 홍보와 안내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이들의 경우 상담형식 가운데 상담비용에 대해 무료일 경우 상담을 이용하겠다는 의견이 90% 가까이 었던 것을 미루어 볼 때 경제적인 부담을 줄어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상담인지에서 차이를 보인 사회 인구학적 변인은 연령, 결혼 지속기간, 학력, 평균소득, 농업형태이며, 상담경험에서 차이를 보인 사회 인구학적 변인은 성별이고, 경험이 없는 이유에 대해 차이를 보인 사회 인구학적 변인은 연령, 결혼 지속기간, 평균소득, 농업형태이다. 사회 인구학적 변인 가운데 연령과 결혼 지속기간은 상담요구의 내용들에서 거의 유사한 결과를 보이는데 이는 연령과 결혼 지속기간이 비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상담에 대한 인지와 이용 경험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 많은데 이는 조영숙(1997)의 연구와는 반대의 결과이다. 상담 경험이 있는 경우가 소수이기는 하지만 상담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높지 않은데, 이는 내담자의 특성을 알고 그들의 요구에 맞게 접근할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해주는 연구들이 더 필요함을 보여준다. 상담을 받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그 이유로 학력이 낮은 집단과 소득이 낮은 집단은 시간이 없거나 상담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학력이 높은 집단과 소득이 높은 집단은 스스로 상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더불어 자신의 문제를 알리는 것이 부끄러워서라는 경우도 다른 집단에 비해 많이 있으며, 학력과 소득이 낮은 집단에서 꼽혔던 시간이 없어서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여기에서 볼 수 있듯, 상담에 대한 접근을 모든 농촌 거주 기혼남녀에게 일관되게 적용하기보다는 그들의 다양한 사회 인구학적 변인을 고려하여 그들의 생활과 상담에 대한 인식, 요구 등에 따라 차별화된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상담형식 가운데 상담 형태에 대해서 차이를 보이는 사회 인구학적 변인은 없다. 상담기간에 대해서 차이를 보인 사회 인구학적 변인은 성별과 학력이고, 상담 횟수는 연령, 결혼 지속기간, 농업형태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상담비용에 대해서 차이를 보인 사회 인구학적 변인은 연령, 결혼 지속기간, 평균소득, 가족형태이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좀 더 단기간의 상담과 상담 횟수가 적은 상담을 원하는데, 이는 농촌 거주 기혼남녀를 대상으로 하지는 않았으나 결혼 초기 부부를 대상으로 한 조성경․최연실(2006)의 연구에서와 같다. 즉, 남성의 경우 좀 더 적은 회기로 단기간에 상담을 받고자 하는 것으로 가족이 함께 상담을 받는 가족상담에 있어 상담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 더불어 성별에 따른 요구의 차이를 고려하여 상담 회기에 대한 조절과 안내가 필요할 것이다.

참고문헌 : 안연주, 2008, 농촌거주 기혼남녀의 가족상담요구와 관련변인, 상명대학교 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