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가 들려주는 이야기
역기능 가족의 심리적 독립 과정 본문
청년기 독립을 보는 여러 가지 관점들이 있다. Havighurst(1952)는 청년기에 완수해야 할 발달 과업 중 하나로 부모나 타인으로부터의 심리적 독립을 든다. 대상관계(object relation) 이론의 입장에서 Mahler, Pine과 Bergman(1975)은 유아가 어머니와의 공생적인 관계에서 분리되어 자신을 독립적인 개체로 지각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하면서, 어머니에게 정서적으로 덜 의존하게 되는 과정을 분리-개별화 과정(separation-individuation process)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Blos(1979)는 분리-개별화를 청소년이 자신의 가족에게 덜 의존적이 되고, 자신의 정체감과 행동에 대해 늘어난 책임을 수용하는 발달적 단계로 정의하며, 청년기 독립 과정을 제2의 개별화(the second individuation) 과정이라고 하였다.
또한 Josselson(1988)은 제2의 개별화 과정이란 아동기까지 형성했던 부모의 대상 표상(object representation)과는 구별되는 자기감을 재구조화하는 심리 내적인 과정이라고 하였다. 또 다른 관점에서는 청년기 독립을 가족으로부터 분리되어서 독립된 성인으로서 사회적 역할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는 것이라 본다(Lapsley, Rice, & Shadid, 1989). Rice(1992)는 청년기의 심리적인 독립을 부모로부터 자신을 점차로 분화시켜 가고 자기 정의를 획득해 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Hoffman(1984)은 분리-개별화란 심리적인 독립(psychological disengagement)을 의미하는 것이며, 부모로부터의 정서적인 독립과 분리된 개인으로서의 정체감을 획득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청년기에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과정도 유아기의 분리-개별화 과정처럼 행동적․인지적․정서적인 측면을 가진 다차원적인 것이라고 가정하였으며, 청년기의 독립성을 측정하기 위하여 ‘심리적 독립 척도(Psychological Separation Inventory: PSI)’를 제작하였다. 이 척도는 기능적․정서적․갈등적․태도적 독립이라는 네 개의 하위 척도로 구성된다. 기능적 독립(Functional Independence: FI)은 부모의 도움 없이 자신의 일을 처리할 줄 아는 능력을 말하며, 태도적 독립(Attitudinal Independence: AI)은 자신의 부모와 구별되는 자기만의 태도, 가치, 신념들을 주장하고 지속하는 것을 말한다. 정서적 독립(Emotional Independence: EI)은 부모로부터 승인, 친밀감, 정서적인 지지를 얻고자 하는 과도한 욕구에서 자유로운 것이며, 갈등적 독립(Conflictual Independence: CI)은 부모를 향한 죄책감, 불안, 불신, 책임감에서 자유롭고 부모의 분노에서 자유로운 것이다.
Hoffman(1984)은 특히 갈등적 독립이 개인적 적응에 정적으로 관련되고, 정서적 독립은 학업적 적응과 정적으로 관련되는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그는 심리적 독립의 지표들과 적응과의 관계는 피검자의 성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고하였는데, 갈등적 독립이 여성에게 있어서 일반적인 적응과 더욱 정적으로 상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했다. Lopez, Campbell과 Watkins(1986)는 남자 대학생들이 여대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은 독립 점수를 보고하였고, 여대생들에서는 낮은 독립 점수가 높은 우울과 관련이 있고 대학생활 적응과 태도적 독립이 부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했다. Blustein, Walbridge, Friedlander와 Palladino(1991)는 남녀 모두에게서 갈등적 독립이 높은 진로 결정 정도와 정적으로 관련되어 있다고 보고했다. 다른 연구에서는 남자가 일반적으로 정서적․기능적․태도적 독립에서 여성보다 높은 점수를 나타냈는데, 이는 여성이 일반적으로 관계와 부모와의 접촉을 유지하도록 양육되기 때문이라고 했다(Lopez & Gover, 1993). Frank, Avery와 Laman(1988)은 자신을 독립적이라고 보는 여성이 자신을 독립적이라고 보는 남성보다 부모에 대한 애착을 더욱 많이 보고한다고 했다. Gilligan(1987)은 여성이 전형적으로 애착과 관계를 향하고 있다고 보았다. Surrey(1985)는 여자가 남자보다 애착과 관계로 향하여 양육된다고 했다. Lucas(1997)도 남자 대학생이 기능적 독립과 정서적 독립에서 여자 대학생보다 점수가 높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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