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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거주 가족의 다양한 가족문제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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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거주 가족의 다양한 가족문제들

_윰윰 2021. 2. 23. 20:00

 

가족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경험한다. 전통적으로 우리 사회는 공동체적 가족형태에서 사회가 분화되고, 특히 1960년대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경제생활, 사회생활이 바뀌면서 부부 중심의 핵가족 형태가 우리 사회의 주요한 가족형태로 새롭게 자리 잡았다. 이러한 현상은 농촌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산업화로 인한 이농과 도시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농촌가족의 가족구조는 핵가족의 유형을 띠게 되었지만, 사실상 이것은 부부가 결혼을 해서 이루는 자연적 현상으로의 핵가족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이출로 인해 나타나는 핵가족이다. 통계에 따르면 농가 인구는 1970년에는 14,422,000명으로 전체 인구 중 44.7%를 차지하던 것이 점차 감소하여 2006년에는 3,304,000명으로 4배 이상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농촌에서는 젊은 층이 급속도로 감소되는 현상과 1세대 핵가족 또는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특히 핵가족 가운데에 부부 2인으로 구성된 가족의 증가폭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인구의 변화로 농촌가족의 구조와 기능은 과거 가부장적 확대 가족인 전통 가족에서 상당한 변화를 겪었으나 가족의식은 전통 가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였다. 그중에서도 제사관, 부모 위주의 자녀관, 아들 우선의 상속관은 여전히 전통적인 경향을 보여주며, 부부관계에서도 부부간 상하관계, 남편 의사의 우위, 이혼 반대 등의 생각은 아직까지도 농촌가족에서 크게 자리 잡고 있다. 가족구조의 변화와 달리 이와 같은 가족의식의 전통화는 농촌가족에서 가족관계에서의 갈등을 유발해 왔으며, 전체적인 농가인구의 감소와 특히 젊은 층의 감소는 농촌사회의 여성화, 노령화의 문제도 함께 야기시켰다.

< 출처 : 픽사베이 >

구체적으로 농촌가족의 문제를 살펴보면, 먼저 노인문제를 생각해볼수 있다. 신체활동을 통한 일이 대부분인 영농작업에서 건강이 좋지 못한 노인은 영세농으로 생산성이나 경영효율성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젊은 자녀들의 도시로의 이주와 더불어 노인부부만 생활하거나 1인 가구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정서적․심리적 외로움이 크게 문제가 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앞서 언급했듯이 부부 중심 핵가족의 증가와 여성의 의식 변화와 영농활동에서의 기여도가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부부 문제를 살펴볼 수 있다. 이 가운데 부부 사이의 성역할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에 기인한 문제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상당수의 연구에서, 여성의 경우 가사와 농사일을 이중으로 하게 되면서 역할 과중과 피로 문제를 가지게 되었으나, 남성의 경우 여전히 가부장적 의식으로 집안일에 참여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아내의 농업활동을 존중하지 않음으로써 갈등요인이 더 많아지고 있음을 보고한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전통적인 부부 위계가 그대로 남아 있어 부부관계에서 역할분담의 상호 융통성은 증가하지 않은 채 여성이 기존에 해오던 가사노동에 농업노동이 추가되어 역할 증대만을 가져오게 되었다고 보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가족의 다양한 갈등 양상이 나타난다고 밝히고 있다. 농촌가족에서는 부부가 함께 가정생활과 영농생활을 하게 되면서 같이 보내는 시간의 양도 증가되었다. 이에 따라 부부가 나누는 의사소통이나 서로에 대한 배려 등 친밀감의 표현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긍정적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나 친밀감이 확보되지 못할 경우, 부부의 결혼생활에 대한 만족 수준이 떨어지고 부부갈등이 유발될 수도 있으며, 그 해결이 원만하지 못할 수도 있다.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농촌 거주 기혼남녀의 경우 부부갈등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언어적 폭력이나 신체적 폭력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러한 폭력에 대해 단순히 가정 안의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농촌 가정에서 갈등 해결의 방법으로 이용되던 악습의 하나인 폭력과 그에 대한 부부의 의식 차이로 인한 또 다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가족상담과 가족생활교육을 제안하였다. 농촌 부부의 행복을 위해 가족의 의사소통, 의사결정, 문제 대응, 정서적 지지 및 유대와 같은 질적인 상호작용이 핵심적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서로 간의 친밀감을 더해 줄 수 있는 의사소통의 욕구가 증가되고 있다.

성역할 태도와 의사소통이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으나 농촌가족이 부부 중심 핵가족으로 변화되고 있는 현재, 부부관계를 중점적으로 살펴본 연구는 거의 희박하다. 특히 부부관계를 중점적으로 볼 수 있는 변인은 부부친밀감이라 할 수 있는데, 농촌 거주 기혼남녀의 경우 부부친밀감을 살펴본 선행연구는 부부친밀감에 특별히 초점을 맞추어 다루기보다는 전반적 생활의 한 부분으로서 이를 다루었다. 그런데 농촌거주 기혼남녀를 위한 가족생활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선행연구들에서는 부부관계의 건강성을 위해 부부친밀감 증진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연구자들이 가족상담과 교육의 필요성을 제시하였으나 아직까지 농촌의 경우 가족의 문제를 가족자체가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며 도움을 받고자 하여도 찾아갈 서비스기관이 미비한 실정이다.

참고문헌 : 안연주, 2008, 농촌거주 기혼남녀의 가족상담요구와 관련변인, 상명대학교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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