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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가 들려주는 이야기

트라우마와 번뇌의 공통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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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와 번뇌의 공통점

_윰윰 2022. 1. 6. 09:41

미국정신의학협회(APA)에서 발행한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DSM-5)(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13)에 따르면, ‘트라우마’는 다음과 같은 방식 중 한 가지 또는 그 이상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첫째, 외상성 사건(들)을 직접 경험한다. 둘째, 다른 사람들에게 발생한 사건(들)을 직접 목격한다. 셋째, 외상성 사건(들)이 가족, 가까운 친지 또는 친한 친구에게 발생한 것을 알게 된다. 단, 가족, 친척 또는 친구에게 발생한 실제적이거나 위협적인 죽음은 그 사건(들)이 폭력적이거나 갑작스럽게 발생한 것이어야만 한다. 넷째, 외상성 사건들의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세부적인 사항에 반복적으로 지나치게 노출된다.

이 분류에서 알 수 있듯이,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서 ‘트라우마’를 직접 경험할 수도 있고 혹은 주변인에게 발생한 것을 직접 목격할 때도 있다. 그리고 직업 때문에 혐오적인 상황을 반복해서 목격할 때도 생겨날 수 있다.

이러한 ‘트라우마’가 발생하는 유형에는 자연재해와 인간에 의한 재해가 있다. 자연재해로는 지진, 홍수, 태풍, 눈사태, 산사태, 화산폭발, 산불과 같은 대형 화재 등이 있다. 그리고 인간에 의해 생겨나는 재해로는 전쟁, 폭탄테러, 비행기 충돌, 기차 탈선, 배와 같은 해양 사고, 고의적인 방화 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재해에 의한 신체의 심각한 부상, 죽음에 대한 두려움, 가족의 죽음, 재산 손실 등이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요소이다.

이 외에, ‘트라우마’가 발생하는 경우로 아동기의 성적・신체적 학대, 강간과 성폭행, 강도, 폭행, 성매매, 고문 등이 있다. 특히 가족이 살인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거나 자살하는 광경을 보게 될 때 상실, 우울, 분노와 같은 정서적 장애가 일어난다고 한다. 극심한 고통과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는 질병과 치료 과정 또한 우울과 불안을 동반한 ‘트라우마’ 증상을 겪을 수 있다고 한다.

트라우마로 인한 “감정적 상처(emotional wound)는 괴로운 기억 때문에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고통”이다. 어떤 마음의 상처는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재현된다. 이것이 회복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때도 있지만, 때로는 깊은 상처로 남아 일상생활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겨나기도 한다.

불교에서 볼 때, ‘트라우마’ 현상은 ‘번뇌’ 때문에 마음이 산란하여 평온하지 못한 상태 즉 괴로운 심리 상태로 해석해 볼 수 있다. 특히 대승불교 입장에서 볼 때, ‘번뇌’가 마음에 ‘종자(種⼦)’의 형태로 저장되었다가 어떤 계기로 마음에 그 ‘번뇌 종자’가 현현(顯現)하여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작용이다. ‘트라우마’를 불교의 ‘번뇌’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 이러한 현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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