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조절력이 유아의 성장에 중요한 이유

우리는 나이가 증가하면서 뇌의 성숙과 발달이 이루어지며, 전두엽의 발달을 가져오게 하는데 이러한 발달은 아무런 자극 없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유아들은 다양한 환경적 경험을 통해 시기에 맞는 발달과업을 완수함으로써 자기 조절 능력에 필요한 요인들을 발달시키고 자기 조절력 형성과 발달로 이어진다.

유아의 자기 조절력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변인으로는 유아의 성별(정은주, 2005; Kopp, 1982), 인지능력(Kopp, 1982), 사회·정서 능력(Kochanska, Aksan, Koennig, 1995). 부모의 양육 태도, 사회경제 수준 등이 있다(박호선, 2002; 정은주, 2005). 특히, 유아의 자기 조절력 연구 대부분에서 남아보다 여아의 자기 통제력이 높게 나타났다(김혜순, 강기숙, 2005). 목적에 맞춰 자신의 행동을 지연하는 능력 또한 여아가 높게 나타나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강민정, 2019; 양옥승, 2006). 반면 성별의 차이를 살펴본 다른 연구에서는 유혹 저항과 만족 지연 행동에는 남아와 여아와의 차이가 없었다는 결과가 나왔다(강기숙, 이경님, 2001). 여아의 자기 조절 능력이 남아에 비교해 더 낮다고 보고한 결과도 있다(정현희, 최경순, 2001). 이처럼 성별의 차이를 다룬 선행연구 결과가 서로 다르게 나온 것을 볼 때 유아의 자기 조절 발달에 관련한 다양하고 광범위한 접근의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은 환경적 요인으로 긍정적인 양육 태도는 유아의 자기조절능력을 향상하고, 부정적인 양육 태도는 반대로 저하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즉, 애정적이며 자율적인 양육 태도는 유아의 자기 조절 능력 발달에 도움을 준다. 반면, 권위적이며 거부적이거나 냉정하고 무반응 적인 양육 행동은 자기 조절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박호선, 2002). 두 번째, 환경적 요인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으로 부모의 월 소득이 적은대 비하여 소득이 높을수록 자기 조절력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이경님, 2001; Gottman & Katz, 1989). 즉, 월 소득이 높은 가정일수록 경제적 부담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으며, 그러므로 유아의 놀이와 활동에 경제적인 지원을 폭넓게 해 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기 조절 능력은 또래 간의 상호작용 기술, 또래 수용, 자아 개념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즉 자신의 역할에 맞는 행동과 상황 대처능력 등 학교생활 및 일반 생활환경에의 적응과도 관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문혜련, 2010). 유아기에 높은 수준의 자기 조절 능력을 형성하는 것은 친 사회적 행동과 같은 보다 높은 수준의 사회적 능력과 관계가 있으며(김영옥 외, 2008; 양옥승, 이정란, 2003; Bronson, 2000; Eisenberg et al., 1993), 낮은 수준의 자기 조절 능력을 형성하였을 때는 공격성이나 과잉행동과 같은 보다 높은 수준의 문제행동과 관계가 있다(정혜진, 이완정, 2009; Crick & Grotpeter, 1998). 유아기의 또래 상호작용 기술과 또래 수용도의 부족은 아동기의 또래 관계를 수립하는데 어려움을 주며, 유아들의 자기 통제능력 개발 정도는 차후 청소년기의 범죄행위 발생빈도와 깊은 상관성을 갖는다(Caspi, Henry, Mcgee, Moffit, & Silva, 1995). 따라서 발달 시기에 맞게 자기 조절 능력의 발달을 잘 이루지 못하면 청소년기뿐 아니라 성인기의 적응과정에도 어려움과 문제 발생 가능성이 클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자기 조절력은 유아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조절하고 변화시켜 부적절한 행동은 억제하며 바람직한 행동을 하게 함으로써 목표 달성을 위하여 문제를 신중히 계획하고 수행하며 평가하도록 한다. 따라서 유아기 자기 조절 능력을 잘 형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유아가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 발달을 이루는 과정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Bronson, 2000; Kopp, 1989). 유아의 자기 조절 능력이 발달 시기에 맞추어 잘 이루어지지 못하면 사회 정서적 발달과 학업성취, 주의 집중력, 친 사회적 행동, 사회적 규칙 지키기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유아의 사회화 발달을 위한 과업 중에 자기 조절 능력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Cole, Zahn-Waxler & Smith, 1994; Kopp, 1982; 서현,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