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가 들려주는 이야기
엄마의 양육태도와 자녀의 자기조절력의 관계 본문
전통적인 사회적 인식에서의 주 양육자는 어머니였으며, 그러한 인식이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시대는 산업화로 인한 급격한 변화의 격랑 속에 있으며, 새로운 문화의 도입과 그에 따른 인식 변화로 인하여 양육에 대한 어머니의 역할이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되고 있다(김명숙, 2008). 어머니의 양육 태도 또한 시대적 문화에 맞게 바람직한 형태로 전환될 때 유아의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머니의 양육 태도는 어머니가 자녀 양육에 있어서 일반적 또는 보편적으로 나타내는 태도를 의미하는데, 이는 자녀와의 관계의 질을 결정하고 전인적인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이원영, 1983).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양육 태도를 온정과 적대, 허용과 통제, 지나친 관심과 방관의 3차원으로 분류하여 부모 행동의 일관성 여부가 자녀의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하였다(Becker, 1964). 또 다른 연구에서는 어머니가 애정적인 태도로 강압적이지 않고 온화한 방식으로 양육할 때, 유아의 공감 능력과 친 사회적 행동이 강화되지만, 어머니가 강압적인 태도로 처벌을 앞세우는 경우와 방임적으로 양육을 할 때, 유아는 반항적 행동을 강화하며 사회적 기술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Braungart-Rieker, Garwood, & Stifter, 1997; Taylor, Eisenberg, & Spinrad, 2015). 국내 연구 중 이화선, 손수민(2019)에 따르면 자율적이고 애정적인 양육 행동(Schaefer, 1959)이 자녀의 자기 조절 능력을 증가시키는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고 있다. 즉, 어머니가 자녀에게 애정의 표현을 자주 해주고 자녀의 놀이에 참여하며 자녀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해 주는 것이다. 양희정(2015)의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양육 태도와 유아의 자기 조절력 간의 관계에서 어머니가 애정적, 자율적 양육 태도를 보일수록 유아의 자기 조절력이 높게 나타났으며, 반대로 거부적 양육 태도를 보일수록 유아의 자기 조절력은 낮게 나타났다. 또한, 유아의 자기 조절 능력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으로 다양한 어머니 변인 관련 연구에서 부모의 사회적 수준 및 부모 역할, 부모-자녀 관계, 자녀와의 상호작용 유형, 부모의 정서 표현, 양육 태도 등과 같은 변인들은 유아의 자기 조절 능력 발달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양옥승, 이정란, 2003; 김희태, 이임순, 2009; 유은희, 임미옥, 2006). 그러므로 영유아의 초기 정서적 경험에서 가장 밀접하고 영향력이 큰어머니는 영유아가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개인 외적 변인이라고 할 수 있다(Dunne, Brown, & Youngblade, 1991).
어머니와 자녀에 관한 다양한 요인 중 자녀와 애착 형성에 어머니의 정서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황현주, 2005). 개인의 애착과 관련된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양육 태도가 유아의 사회성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김영옥, 2003; 유효순, 2012). 이러한 연구들의 결과는 어머니와 관련하여 다양한 변인의 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어머니와 유아는 친밀한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애착을 형성하며, 이것이 대인관계와 사회적응에 있어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유아에게 영향을 미치는 어머니와 관련한 변인 가운데 애착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애착이란, 영아와 어머니와의 정서적 유대감을 의미하는데, 정서적 유대감은 일반적인 대상에게 느끼는 의존성과는 다르게 특정한 개인과의 지속적인 정서적, 애정적 유대관계라고 정의할 수 있다(Bowlby, 1988). 또한, 자녀가 주 양육자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함으로써, 또는 어머니와 정서적으로 강한 신뢰감과 유대감을 맺음으로써 애착 관계를 유지하려는 행동을 가리킨다(배미연, 이순복, 2014). 애착은 주 양육자를 포함하여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형성될 수 있는 유대관계이며 한 개인의 전 생애에 작용하는 정서적 발달의 기초가 된다(장휘숙, 1997). 학자에 따라 애착의 발달과 형성에 대해 의견이 다르지만, 생후 1년 이내에 영아에게 형성된 애착이 이후 사회 정서 발달뿐만 아니라 전인적인 모든 발달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성인의 사회생활에까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Salovey & Mayer, 1990). Bowlby(1988)는 영아기에 형성된 부모와의 애착은 내적 작동 모델로 형성되어 성장한 이후까지 지속한다고 하였다. 내적 작동 모델이란, 영아가 어머니와 일상에서 반복되는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내는 자기와 세상에 대한 의식적, 무의식적인 정신적 표상으로서, 성인기까지 계속 변화한다. 즉, 오랜 미성숙기 동안에 형성되는 것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Bowlby는 유아기에 일상에서 경험하는 부모로부터의 일관되고 민감한 정서적 지지는 성인기의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능력과 건강한 심리적 발달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한다(Bowlby, 1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