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양육자세는 얼마나 중요한가?

자기 조절은 유아기 이후의 인지․사회․정서적 발달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변인이다(Kopp, 1982). 자기 조절력이 높으면 불안, 분노,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 상황에서 스스로 조절하므로 갈등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여 공격적인 행동과 같은 부적절한 행동을 조절하여 스트레스에 적극적인 대처를 시도한다(Compas와 Connor-Smith, Saltztzman, 2001). 반면 자기 조절력의 부족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으면서도 행동으로 옮겨지지 못하고 도덕적 판단과 행위가 일치되지 않아 인간관계의 규범 준수에 방해요인이 된다(송명자, 2003). 특히, 부정적인 정서가 큰 상황에서 자기 조절력이 더 큰 의미로 작용하게 되며, 자기 조절 능력이 잘 발달된 유아는 사회적 능력도 우수하고 외형적인 문제도 적게 일어난다.

그러나 자기 조절력의 발달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는 문제행동을 하게된다. 유아의 문제행동은 인지, 정서, 신체, 사회성, 도덕성 등 유아의 전인적 발달이 그 발달 시기에 부적절하거나 역기능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고인숙, 2008). 이 시기에 발생하는 문제는 충동적이고 과잉행동을 보이는 행동 장애의 형태를 띠거나 공격적 행동, 학습장애와 같은 아동기 적응 문제행동 등으로 나타난다(김은숙, 2008). 또는 사회적 기대 및 규범에서의 이탈 행동을 보이거나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가하는 등의 문제행동을 보인다(Wicks-Nelson & Israel. 1991). 즉, 학교 폭력, 따돌림, 성범죄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 국민 모두에게 충격을 주었던 텔레그램 n번 방 사건과 같은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최근 들어 유아기 발달 단계에 맞게 자기 조절력이 형성되지 못함으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행동이 증가하고 있다(이숙희, 고인숙, 김미정, 2009)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자기 조절력은 유아가 속한 사회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므로 사회적 문제의 예방과 더불어 유아가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자기 조절력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정서적 조절 능력, 행동적 조절 능력, 인지적 조절 능력을 포함하여 하위 변인을 자기 평가, 자기 결정, 행동 억제, 정서성의 관점에서 유아의 자기 조절력에 관하여 연구하고자 한다. 자기 조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아 개인의 외적 요인으로 어머니의 양육 태도를 들 수 있다. 자녀를 잘 양육한다는 것은 자녀가 신체적 건강과 정서적 안정과 인지적 발달을 잘 이루도록 하여 자녀에게 내재되어 있는 잠재력을 필요할 때 바람직하게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양육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어머니의 양육방식에 따라 유아와 상호작용의 양상도 달라지므로 유아의 사회적 기술을 향상하는 데 있어 양육방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아기에 바람직한 대인관계를 경험하여 건강한 사회성을 형성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발달 과업 중 하나이다. 유아는 공동체에서 타인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긍정적 사고와 대처능력의 기술이 필요하다(유춘원, 2008) 유아가 태어나 경험하는 최초의 사회는 가정이다. 따라서 부모와의 관계에서 경험하는 여러 상황은 유아가 성격, 대인관계, 사회 적응 양식을 형성하고 발달시키는 토대가 된다. 유아가 성장환경에서 경험하게 되는 가족들과의 상호작용 중에서 부모의 양육 태도는 사회적응력, 정서, 인격 형성 등의 사회성 발달을 이루는 과정에 직접 작용하는 주요 핵심이라 할 수 있다(Bronfenbrenner, 1979). 특히, 주 양육자인 어머니의 존재는 유아가 태어나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지속하는 데 있어서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 유아는 주로 어머니를 통하여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을 토대로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학습하며 어머니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자기의 역할을 인식하고 사회화 과정을 배우게 된다. 그러므로 유아에게 어머니는 외적 환경 요인 중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