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가 들려주는 이야기
정서표현양가성의 뜻과 부모화와의 관계 본문
King과 Emmons(1990)는 인간이 추구하는 목표와 삶의 질의 관계를 연구하였는데, 이 연구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거나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과 갈등을 지속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를 성취하는데 수반되는 억제적인 경향이라는 것이 밝혔다. 이러한 갈등이 정서적 표현과 관련된다는 점을 토대로 정서 표현 양가성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정서 표현 양가성 척도(AEQ)를 개발하였다.
정서표현양가성은 정서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지만 이를 억제하거나 표현한 것을 후회하고 갈등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서 표현 양가성에 대한 여러 선행연구가 진행되면서 국내에서는 한국에서 나타는 정서 표현 양가성의 구조와 특성을 살피는 연구(최해연, 민경환, 2007)가 진행되었으며 이 연구에서 정서 표현 양가성 척도를 한국의 문화적 맥락에 맞게 타당화하여 AEQ-K척도가 개발되었다. 이들은 정서 표현 양가성을 표현 억제 동기에 따라 하위 차원을 ‘자기 방어적 양가성’과 ‘관계관여적 양가성’으로 구분하고, 방어적이며 회피적인 동기를 내포하는 경우를 역기능적으로 보았다. ‘자기방어적 양가성’은 정서를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며 표현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반영하고, ‘관계관여적 양가성’은 인상관리, 대인관계 보호를 위해 표현 행동을 통제하는 것을 반영한다(최해연, 민경환, 이동귀, 2008). 여러 선행연구들에 의하면, 정서 표현을 억제하는 것은 타인으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느끼는 관계에서 주로 나타나면서, 거절과 같은 정서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동기와 관련을 보인다고 하였다(Kennedy-Moore, Watson, & Johnson, 2000).
정서 표현 양가성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Emmons와 Colby(1995)는 정서 표현 양가성이 높은 사람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을 낮게 인식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하였다. Pennebaker(1985)는 정서 표현에 대한 욕구와 억제의 갈등이 심리적 문제를 발생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정서 표현 양가성은 개인의 심리적 고통과 큰 연관을 보이며 강박증, 불안, 우울증, 신체화 장애 등의 심리적, 신체적 문제를 경험과 삶의 만족도 저하가 나타난다고 하였다(Emmons & Colby, 1995; Katz & Campbell, 1994; King & Emmons, 1990).
부모화 된 자녀들은 주로 억압과 부인의 방어기제를 사용하여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이로 인한 분노, 불안, 우울, 화, 신체증상을 경험하게 되며 반동 형성을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타인에게 이타적인 행동을 보인다(Tam, 2009). 이는 부모화 된 자녀들이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억제하고 가족들을 돌보면서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표현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경험하고, 정서 표현에 대한 부정적 신념을 갖게 되어 정서 표현에 대한 갈등을 겪으며 정서 표현에 대한 양가감정 경험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선행연구들을 통해 부모화와 정서 표현 양가성이 정적 상관을 보인다는 것이 밝혀졌다(김경미 외, 2006; 문소희, 2014; 이현아, 2011; 조은진, 양난미 2020). 그중 조은진, 양난미(2020)의 연구 결과, 부모화를 많이 경험하는 대학생일수록 정서 표현 양가성을 더 많이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부모를 취약하다고 느끼며 이들을 배려하고 보살피기 위해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억제하고 정서 표현을 주저하며 갈등하는 경험을 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